
배승훈 국민의힘 용인시 갑 대학생위원장 (사진 = 배승훈 국민의힘 용인시 갑 대학생위원장 제공)
서현일보 이재경 기자 ㅣ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각 정당의 내부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와중 청년 정치인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양한 시선에서 정치를 보고 있던 청년 정치인들이 어떤 문제를 느끼고 정치판에 뛰어들고 있는지, 또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지가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이번에는 배승훈 국민의힘 용인시 갑 대학생위원장을 만났다. 배 위원장은 20살이라는 나이에 국민의힘 용인시 갑 당원협의회 대학생위원장을 맡아 지역 현안을 살피고 있는 청년 정치인이다. 그는 진영 정치를 버리고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실용 정치를 해야 된다고 밝혔다.
배 위원장은 개인적 경험을 계기로 정치에 관심 갖게 되었고, 집안의 군인·국가유공자 배경과 김상수 의원과의 인연을 통해 국민의힘에 합류했다. 현재는 대학생위원장으로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당에 전달하고, 지역 대학생들을 영입하며 청년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그는 용인시갑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을 꼽았다. “남부 지역에만 개발이 집중되면 북부는 배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균형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용인이 광역시급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 정치에 대해서는 “경험 부족이라는 지적은 맞다”면서도 “정치는 현장에서 배우는 것이며, 청년만의 생각과 판단이 있기에 청년 정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터뷰는 지난 19일 화상 인터뷰로 진행했다.
다음은 배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거창하게 국민을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태어나기 전 일이기에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친할아버지께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고 당시 선거 기간이었으며 가해자가 정치권과 연관된 인물이었다는 이야기를 아버지께 얼핏 들은 적이 있다. 아버지는 내가 검사나 법관이 되어 그 사건을 파헤치길 바라셨다. 어릴 때부터 싸우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주먹으로 싸우면 서로 피를 보지만, 말로 싸우면 누구 하나 물리적으로 다치지 않는다. 오히려 생각과 논리로 싸우는 것이 더 재미있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정치라는 분야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국민의힘 합류 배경
첫 번째는 집안의 영향이 컸다.
외할아버지는 월남전 참전 국가유공자이셨고, 큰아버지는 용인 육군 항공대에서 오랫동안 부사관으로 복무하셨다. 사촌 형님도 현재 해군 부사관으로 복무 중이다. 아버지께서 경북 울진 출신이시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상도를 기반으로 성장한 국민의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두 번째는 처인구에서 여러 차례 시의원을 지내신 김상수 의원님의 영향이다. 어렸을 때 의원님이 운영하시던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처음 인연이 생겼다. 고등학교 시절 국민의힘의 정강·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당시 운영하던 동아리에서 부장을 맡고 있었기에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당원 가입을 그때는 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김상수 의원님께서 정치뿐 아니라 활동 전반에 대한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고, 그것이 지금의 정치 활동으로 이어지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 국민의힘 용인시 갑 대학생위원장으로서의 역할
용인갑에는 현재 세 개의 4년제 대학과 한 개의 전문대학이 있다.
모든 정당의 첫 번째 과제는 선거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중앙과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나는 중앙대학생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우리 지역 대학생들과 용인 출신의 관외 대학 대학생들을 당에 영입하고, 좋은 청년 인재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들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청년들이 제기하는 우리나라, 우리 지역의 문제들을 중앙당과 지역 당협에 전달하는 대리인이자 매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용인시 갑에 가장 시급한 지역 현안
가장 큰 문제는 반도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반도체 이전 문제 자체를 바라보지만, 나는 반도체가 들어온 이후를 더 걱정한다. 자칫하면 처인구가 사실상 둘로 나뉘어 처인북구와 처인남구가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본다.
현재의 각종 정책과 개발 계획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처인구 남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반면 북부 지역은 배드타운 역할만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문화시설, 여가시설, 상업시설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명확하지 않다. 과거 처인구가 '처진구'라는 말을 들었던 것처럼 또 다른 소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지역 정치인들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북부 주민들에게 명확한 비전과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이번 지방선거 청년 후보 출마에 대한 시각
세대가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경제적 사건이 있을 때마다 세대가 바뀌어 왔다.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86세대가 등장했고, IMF 이후 지금의 40~50대가 기득권을 형성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에는 지금의 30대가 등장해 기득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지금의 청년 세대가 나타나고 있다. 조심스럽지만 머지않아 기존 기득권층이 자연스럽게 내려오고 새로운 세대가 주류가 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 준비되지 않은 청년 출마 지적에 대한 입장
최근 10대 출마 논의가 이어지는 것을 보며 솔직히 우려스럽다. 개인적으로는 10대의 공직 출마에 대해 분명히 반대하는 입장이다. 정치는 단순히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책임과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영역이다. 특히 남성은 군 복무라는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중간에 군 복무로 인한 경력 단절이 발생할 경우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시민들은 실험 대상이 아니다.
또 학교에서 배우는 민주주의와 실제 정치 현장은 전혀 다르다. 교과서 속 이론과 토론 경험만으로 실제 정치에 나서겠다는 발상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정치는 현장에서 배우는 것이다. 주민들을 만나고 민원을 해결하고, 책임을 지는 과정을 통해 차근차근 성장해야 한다.
정치는 보여주기식 도전이나 상징적인 이벤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충분한 경험 없이 전면에 나서는 것은 개인의 도전일 수는 있어도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치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흔히 말하는 '여의도 2시 청년'들도 있다. 자리 하나, 직책 하나 얻기 위해 국회 세미나와 행사장을 전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모든 문제는 현장에 있고, 그 답 또한 현장에 있다. 국회가 아니라 지역에서 봉사해야 한다. 주민들을 만나고, 쓰레기를 줍고, 행사장을 정리하고, 민원을 해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정치 참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치를 하고 싶다면 먼저 현장에서 배우고 경험을 쌓으며 책임의 무게를 이해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는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무거운 자리이기 때문이다.
■ 이번 지방선거 결과와 당내 장동혁 대표 사퇴론과 관련한 입장
당에서 직책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함부로 언급하기는 조심스럽다.
다만 이번 선거는 정청래도, 장동혁도 모두 승리하지 못한 선거라고 생각한다. 민주당 역시 전략적 요충지였던 서울과 대구를 결국 완전히 가져오지 못했다. 의석수로 보면 13석을 내주고 9석을 가져온 셈이다. 국민의힘 역시 수치상으로는 패배했지만 주요 요충지를 지켜냈고 의석도 추가로 확보했다. 범보수 진영에서는 한동훈 의원까지 당선되었기 때문에 완패라고 보기에도, 승리라고 보기에도 어려운 매우 애매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애매한 결과는 오히려 명확한 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장동혁 대표와 정청래 대표 모두 언젠가는 내려올 것이라고 본다. 지금 나타나는 사퇴론은 그 시기를 앞당겨 당을 쇄신하고자 하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확산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용인 시민과 청년 세대에게 꼭 약속하고 싶은 정치는?
나는 진영 정치를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념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시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해야 한다. 그것이 실용 정치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지금의 세대는 이념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다만 실용 정치에도 기본적인 가치와 원칙은 있어야 한다. 나는 자유민주주의와 국가안보가 굳건히 지켜지는 대한민국을 지향한다.
용인은 군부대의 영향으로 제대군인 가족이 특히 많은 지역이다. 전역 후에도 용인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모든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되, 특히 제대군인과 그 자녀들을 위한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싶다.
나는 용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김량장동 금란산부인과에서 태어나 둔전제일초등학교, 영문중학교, 포곡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학교는 수원(아주대학교)으로 다니지만 매일 66번 버스를 타고 다니며 누구보다 용인과 처인의 변화를 현장에서 지켜봐 왔다.
앞으로도 처인을 떠날 생각은 없다. 계속 처인에 살면서, 처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며, 더 나은 처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정치인은 지역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지역과 운명을 함께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