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일보 기자 | 정병원 차관보는 6월 10일부터 11일까지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개최된 아세안+3(APT),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고위관리회의(Senior Officials’ Meeting : SOM)에 우리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금번 회의에서는 7월 외교장관회의와 10월 정상회의를 앞두고 아세안과의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주요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정 차관보는 신정부 하에서도 한국의 아세안 중시 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임을 강조하면서, 제46차 아세안 정상회의(5.26.)에서 채택된 '아세안 2045: 우리 공동의 미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정 차관보는 6월 10일 오후 개최된 아세안+3 고위관리회의에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규정 개정을 통해 신속금융프로그램(RFF)을 도입키로 한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25.3월)의 결정을 평가하고, APT 비상쌀비축제(APTERR), 캠퍼스아시아 한일중 확장사업, APT 과학영재센터 등 아세안+3 차원의 실질 협력 사업에 대한 우리의 기여를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작년 5월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올해 3월 제11차 한일중 외교장관회의 등 3국 협력 체제가 복원된 점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재난관리, 초국가범죄 등 분야별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정 차관보는 6월 10일 오후 및 6월 11일 오전 개최된 EAS·ARF 고위관리회의에서 한반도, 남중국해, 미얀마, 우크라이나, 중동 등 주요 지역·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불확실성과 긴장이 고조된 국제 안보 환경 속에서 올해 20주년을 맞은 EAS 등 아세안 주도 메커니즘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우리 정부가 아세안 중심성에 대한 지지를 바탕으로 건설적인 기여를 지속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 차관보는 북한이 불법적인 러북협력, 암호화폐 탈취 등 사이버 위협을 통해 지역 안정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길로 복귀할 것을 촉구하는 아세안의 분명하고 일관된 메시지 발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비핵화 진전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하고,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와 함께 이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 차관보는 이번 회의 참석 계기에 말레이시아(2025년 아세안 의장국) 등 SOM 대표와 양자 면담을 갖고, 아세안과의 협력 증진 방안,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7월) 및 정상회의(10월) 준비 동향, 주요 양자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