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일보 기자 | 밥쌀용 품종 위주로 벼를 재배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가공용 쌀의 외국산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국산 가공용 쌀 산업화 기반 조성을 위해 현장 맞춤형 품종 개발을 지속해서 추진하는 한편, 민관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단백질(아밀로스) 함량과 점도, 호화특성 등 가공 적합성을 갖춘 가공용 쌀 ‘새고아미’와 ‘새미면’ 등을 활용해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부 정병우 부장은 7월 15일 경상남도 고성에 있는 거류영농조합법인을 방문해 가공용 쌀 재배 현장과 가공·판매 시설을 점검했다.
이어 농가 및 산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고아밀로스 초다수성 신품종 ‘새로미’ 시험 재배와 가공 적합성 평가 계획을 논의하며 품종 상용화에 필요한 개선 사항 등을 들었다.
거류영농조합법인은 국산 가공용 쌀 재배부터 수매, 건조, 저장, 가공까지 전 과정을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조직이다. 자체적으로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농가 계약재배로 안정적인 가공용 쌀 공급 체계를 마련해 지역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한 가공용 쌀 ‘새고아미’와 ‘새미면’을 활용해 쌀국수와 쌀 파스타를 생산,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정병우 부장은 “국산 가공용 쌀 품종은 품질 경쟁력에서 수입쌀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으나, 가격 부담이 큰 것이 현실이다.”라며 “원료곡 단가가 높으면 최종 제품의 가격 경쟁력 악화로 이어져 가공업체에서 국산 쌀을 대량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립식량과학원은 품종의 수량성과 재배 안정성을 강화하고, 재배단지 조성, 계약재배 확대, 물류 효율화 등 가공용 쌀의 원가 절감 방안을 다각도에서 모색하고 있다.”라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산업체와 농업 현장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품종을 제때 보급해 가공용 쌀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가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