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일보 한예원 기자 |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고추 재배지의 토양수분 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고추는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천근성(뿌리가 토양에 얕게 분포하는 성질) 작물로 토양이 건조하면 수분 부족에 의해 시들고 생육 장해가 발생한다.
영양고추연구소에서 실시한 2025년 고추 재배지 현황 조사에 따르면 경북 고추 주산지역(영양, 안동, 봉화, 청송, 의성)의 노지 고추 관수 설치 비율은 35%로 영양군(53%)이 가장 높았으며, 고추 재배지의 관수 설비가 점차 필수 기반 시설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고추 재배지 관수 방법은 정식기 비닐 멀칭을 하기 전, 이랑 위에 점적 테이프를 설치하는 것이다.
고추의 적정 토양 수분함량은 수분 장력계 기준으로 –20kPa(퍼센트 토양 수분함량으로 60%에 해당)이며, 더 낮아질 경우 물을 공급해야 한다.
최근에는 일정한 토양 수분함량을 유지하기 위해 뿌리가 위치한 깊이에 센서를 설치하고, 설정값에 따라 관수 밸브를 자동으로 개폐하는 장치가 점차 사용되고 있다.
고추 재배지의 토양수분이 충분하지 않으면 석회 흡수와 이동에 장애가 발생해 과실 하단에 배꼽썩음 증상이 나타나고, 폭염으로 수분이 부족할 경우 과실에 일소 피해(햇빛 데임)가 증가해 품질저하와 수확량 감소의 원인이 된다.
영양고추연구소는 토양 수분관리로 배꼽썩음 및 일사 피해를 각각 50%와 80%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본격적인 고추 수확기에 적절한 물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길수 영양고추연구소장은“기후변화로 노지 고추 재배지의 물관리 중요성이 더욱 커짐에 따라 침수와 더불어 가뭄에 대비해 적절한 토양 수분관리로 고품질의 다수확 영농이 실현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