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일보 한예원 기자 | 고물가 시대, 선뜻 지갑을 열 만한 중고물품판매처가 서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에 있다. 재사용 가능한 중고물건을 무상 수거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마천동 ‘송파구 새활용센터’(문정로 246)이다.
지난 2021년 확장 개관한 ‘송파구 새활용센터’에는 총 743㎡(225평) 규모 매장에 중고 가전·가구와 생활용품 5천여 점이 진열돼 있다. 지난해에만 중고물품 8,273점을 수집해 11,865점을 판매하는 등 명실상부한 지역 재활용 문화 확산 거점으로 안착했다.
무엇보다도,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여름철 필수 가전 선풍기는 2~5만 원대, 에어컨은 20~40만 원대에서 장만할 수 있고, 인기 가구인 5단 수납장은 8~10만 원대 선이다. 이 밖에도, 냉장고, 세탁기 등 17종 가전제품과 식탁, 장롱 등 21종의 중고 가구를 한자리에서 직접 보고 비교해가며 물건을 고를 수 있다.
중고 온라인 플랫폼과 차별화된 서비스도 인기 비결이다. 재판매 가능한 가전·가구는 센터 측에서 방문 수거하고, 별도 비용을 지불하면 배송도 가능하다. 대형가전은 판매전 하자 여부를 꼼꼼히 검수해 최대 3개월까지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믿고 구입할 수 있다. 이때, 수리 부품 가격이 구입 가격을 초과하면 교환할 수 있다.
한편, 새활용센터에서는 주민들이 몸소 자원 선순환을 체험할 수 있도록 ‘셀프공구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고장 난 의자나 탁자, 행거 등을 가져오면 직접 수리할 수 있도록 부품 1백여 종이 비치돼 있으며, 도움이 필요할 경우 센터 직원이 수리 방법과 공구 사용법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셀프공구체험장’은 매월 첫째·셋째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새활용센터 내 수리수선실에서 운영되며, 송파구민 누구나 새활용센터에 전화 신청 후 방문하면 된다. 이용료는 무료이나 일부 부품은 실비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새활용센터를 통해 쓸만한 중고물품을 고쳐 나눠 쓰는 일은 가장 가까이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방법”이라며, “앞으로도 다각적인 재활용 활성화를 추진해 구민 삶 속에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문화가 정착되도록 힘쓰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