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일보 한예원 기자 | 경상남도는 11일 오전, 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실에서 ‘2025년 여름철 풍수해·폭염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여름철 자연재난에 대비한 대응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이번 회의는 박완수 도지사 주재로 열렸으며, 도 및 시군의 대응 계획과 유관기관의 협업체계를 종합 점검하고,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사전대피와 대응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지사는 “이번 주말부터 폭우나 태풍이 예상되고, 기온도 급격히 오를 것으로 보여 인명과 재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시점에 유관기관과 시군이 함께 대책을 점검하고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연재난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불가피하게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응급복구와 유관기관 간 협조가 핵심”이라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기 위해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도지사와 행정·경제부지사를 비롯해 도 실·국·본부장, 18개 시군 단체장, 한국전력공사․수자원공사․도로공사․창원기상대 등 21개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실질적인 대응 역량을 점검했다.
경남은 최근 10년간(2015~2024년) 도내 풍수해로 인한 인명피해는 2명, 이재민은 3,468명, 재산피해는 약 2,356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4년간(2021~2024년)에는 인명피해 ‘0명’을 기록하며 선제적 대응의 성과를 입증했다.
도는 올해 도내 여름철 재해 예방을 위해 인명피해 우려지역 1,467개소를 집중 예찰하고, 침수 위험지역 배수로 정비와 저지대 청소, 수목 뿌리 제거 등을 마쳤다. 또한 도심지 반지하 주택 33개소에는 차수시설을 설치하고, 지하차도 52개소에는 4인 전담제를 운영해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건설공사장(1,088개소), 하천변 세월교(185개소), 둔치주차장(38개소) 등 인명피해 우려 구간에 대한 집중 점검도 완료했다.
폭염 대응도 강화했다. 지난해 도내 여름철 평균기온은 25.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폭염대책기간 중 도내 온열질환자는 377명(사망 6명)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도는 폭염 민감 대상별 맞춤형 안전관리 대상을 기존 ‘3대 취약계층’에서 ‘15개 민감대상’으로 확대하고, 무더위 쉼터 8,405개소와 그늘막 등 저감시설 2,000개소를 운영 중이다.
또한 정보통신기기(ICT) 기반의 고령자 비대면 건강확인 체계, 드론 영상 관제, 논밭 작업자 및 이동 노동자 등 야외작업자 대상 집중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산불피해지인 하동·산청군에는 산사태 우려지역에 대한 응급복구사업 등을 우기 전에 마무리하고, 미완료 사업은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주민 대피 체계도 마련했다.
경남도는 앞으로 기상 특보가 발효되면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대응 체제로 전환하고, 재난 문자, 방송, 모바일 앱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도민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